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그 누구도 믿지 마라
- 보험/자동차보험
- 2016. 8. 19. 00:13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 찾으면 안 되는 이유
며칠 전에 부모님(아버지)의 운전자 보험을 대신 처리해 드렸습니다. 제가 설계사냐구요? 아닙니다. 저는 보험설계사도 아니고 그저 금융 분야에 대해서 아주 조금의 관심이 있는 보통 직장인일 뿐입니다.
몰랐던 부분과 헷갈리던 부분만 인터넷을 통해서 찾아보며 하루 이틀 고생하긴 했지만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자동차보험이라는 것이 어려운 것 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솔직히 아는 사람이나 가족 중에 보험설계사가 있어서 맡겨야 하는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그리고 돈이 남아 도는 것이 아니라면 자동차보험은 구조적으로 개인이 인터넷 등을 통해 직접 설계하는 다이렉트가 저렴합니다.
이 글은 비교견적 서비스가 가능한 특정업체를 소개해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가입할 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만 해보고자 하니 끝까지 잘 살펴보신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 저렴할 수밖에 없는 이유
보통 어느 정도 사회생활도 하고 운전도 하는 30~50대 대다수 운전자 분들이라면 자동차보험은 다이렉트로 가입하는 것이 설계사나 콜센터 상담사를 통하는 것 보다 저렴하다는 것은 대부분 아실겁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중간 마진 (수수료)가 빠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은데요. 대체로 동일한 보장이라 할지라도 5~10% 이상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한 것이 다이렉트 보험입니다.
어디선가 보기로는 그 이상의 할인도 가능하다고는 합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사실상 보험사를 굴리는 수십만 보험 설계사들의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 그 할인의 폭을 적정한 선까지 밖에는 내릴 수 없다고도 하는데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조금 더 소비자와 기업이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IT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이렉트 보험은 더욱 저렴해지거나 그렇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입이 훨씬 편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 다이렉트로 가입하려고 해도 보장 내용이 헷갈려요
저도 그랬습니다. 책임보험이니 대인1, 대인2, 대물보험, 자기신체손해(자손), 자동차상해(자상), 자차담보, 긴급출동 서비스, 기타 부가특약까지 생각하면 보험가입자(계약자) 본인이 체크하고 확인해야할 사항이 수십여가지는 넘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른채로 가입하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계속 보시다보면 대략적인 감은 잡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설령 다소 어렵더라도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가입 설계 화면에서는 대부분 해당 계약사항(보장내용)이 어떤 보장인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데 대체로 이름은 조금씩 달라도 보장 내용은 거의 같기 때문에 이보다 어려운 암이나 종신보험, 연금저축 등에 비하면 훨씬 쉬운편이므로 너무 겁부터 먹어선 안 됩니다.
아래부터는 자동차보험의 각 주계약 / 특약에 대한 상세 내용입니다. 조금 길더라도 차분히 보시면 도움되시리라 봅니다.
# 책임보험 : [대인1] [대물]
[대인1]의 경우 내가 사고를 내서 타인이 다치거나 사망한 경우 보장을 해주는 내용입니다. 모든 차량 운전자들에게 강제로 가입시키는 계약입니다. 사망/부상에 따라 보장한도는 다르지만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대물] 대인1과 마찬가지이지만 대인은 사람(人)에 대한 보장이었다면 대물은 물적 피해에 대한 보장입니다. 마찬가지로 기본 한도까지는 의무가입입니다. 대신 최근엔 값비싼 외제차들이 많이 돌아다니기에 사고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선 최소 2억원 정도는 가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대인1, 대물을 최소 한도로 설정하고 (책임보험만 가입했다는 것이 이 부분이며, 심지어 중고차나 차값이 헐값이라고 자차도 안하는 경우도 많음) 가입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이 경우 타인의 재산에 피해를 입힌 경우 해당 보장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차액에 대해서는 개인이 모두 자기 돈으로 물어줘야 합니다.
보통은 차대차 사고가 많은데 국산차라 해도 수십만원은 기본, 수백만원이 나올 수도 있는데 자기가 주로 다니는 곳이 값비싼 수입차가 많다면 최소 2억원 이상 해두어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1억 정도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시더라도 1억과 2억의 보험료 차이는 얼마 나지도 않습니다. 더군다나 2억~3억 차이도 몇 천원 차이이며, 5억까지 설정하더라도 잘해야 1~3만원 차이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최소 2억 이상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인2]
대인2 보험의 경우 <미가입> 또는 <가입>으로 10만원 중반 20만원 초반대까지 보험료가 책정되며, 1사고의 피해자 1인당 무한으로 보장되는 내용입니다. 인적피해의 보상인 대인1에서 초과된 부분에 대한 보장인데 대인1로는 부족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차량에 여러명이 타 있는 경우 대인1로는 방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 1인 가구가 아무리 많아졌다 하더라도 2~3명 타있는 경우 대인2 없이 사고가 크게 났다면.. 대인1로는 보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아주 가까운 거리를 안전운행 하는 경우(이런 경우라도 추천하진 않지만)가 아니라면 대인2도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여기까지 설계한 보험료의 대략적인 수준 (예시)
※ 만 30세 이상, 1인 한정, 30대 초반 남성, 2천cc 중형승용 15년식, 차량가액 16백 기준
- [대인1] 13만원
- [대인2] 10만원
- [대물 3억] 38만원
합계 61만원
[자기신체손해 : 자손] vs [자동차상해]
지금까지는 타인 또는 타인의 재산에 대한 보장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내 자신의 피해에 대한 보상 입니다.
그중에서도 신체관련된 내용인데요. 자동차보험에서는 자손(자기신체손해) 그리고 자상(자동차상해) 둘 중 하나만 가입이 가능합니다.
대체로 설계사분들조차 보험료가 2~5만원 하더라도 [자상]을 추천하는데요. (자손은 1~2만원 이하 수준) 자손의 경우 과실상계처리되어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감안하여 일정 비율 감액 되며, 보장의 폭이 자상에 비해 좁다고 합니다.
또한 자상이 조금 더 비싼 것은 사실이나 결정적으로 보상의 폭이 넓고, 동승자 여러명에 대한 보장은 물론 과실상계 없이 피해수준에 따른 실손보상되는 개념이라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추가로 위자료 및 휴업에 의한 피해도 일부분 제공되므로 1~2만원(이하)지만 보상받기 어려운 자손보다는 2~5만원이라도 자상으로 폭 넓은 보장을 받는 편이 좋다 합니다.
[무보험차상해]
최근 무보험차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심심치 않게 뉴스에서 무보험, 무면허로 사고친 젊은 20~30대 사람들이 나오는 걸 보면 그에 대한 피해 보상이 굉장히 막막할 수 있는데요.
일반 차대차 사고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경우이긴 하지만 그만큼 보험료도 1만원 이하로 저렴하며, 통상 2억 / 5억 한도로 보장이 되지만 5억을 설정해도 2억에 비해 수백원~수천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5억을 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무보험차의 가능성이 적은 점도 있으므로 기본 2억을 하셔도 괜찮다 봅니다.
[긴급출동서비스 : 고장 응급서비스]
차량이 신차급이고 좋은차라면 긴급출동 받을일도 적기에 신차일수록 보험료는 저렴합니다. 하지만 오래된 차일수록 고장 확률이나 사고확률이 높아 적게는 1~2만원 많게는 2~3만원 가량 차이납니다.
고장이라고 해봐야 배터리 방전이나 차문잠김 또는 사고시 견인가능 거리 등인데 시내주행이 많다면 10~20km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차에대해서 잘 모르시겠다면 최대로 해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사고때는 어쩔 수 없다지만 잔고장이 걱정이시라면 최대 거리 (통상 40km)로 해두시면 됩니다. (신차급은 해봐야 1~2만원)
※ 지금까지 보험료
- 대인1, 대인2, 대물 61만원
- [자상] 6만원
- [무보험차] 1만원
- [긴급출동] 2만원
합계 : 70만원
[자기차량손해 : 자차]
마지막 자차는 말 그대로 내 차의 손해에 대한 수리 비용을 보장해주는 내용입니다. 긴급출동과 반대로 차가 신차급이고 좋은 차 일수록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 개념입니다.
15년식 K5로 설정하니 25만원 가량나오는군요. 부모님의 03년식 카렌스는 12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차의 가격에 비례해서 설정이 되는 부분이므로 이점을 기억하시고, 신차라면 자기부담금(특약 가입시 내가 내야할 수리비 최대 비용의 비율)을 기본 20%만 해도 비싸긴 하지만 수십~수백만원대 수리비를 생각하면 이 역시 가입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년식이 오래된 차라면.. 사고나고 고쳐서 타는 게 의미가 크지 않은 차라면 미가입해도 되긴 하지만 그런 차들은 자차 보험료가 비싸지 않습니다. (10만원대)
※ 지금까지 보험료 70 + 자차 25 = 95만원
95만원.. 조금 비싼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30대 초반으로 자기차량을 갖는 경우 기본적으로 돈백만원 나오는 이유가 기본적으로 충분히 보장받는 수준의 (운전자가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정도의 보장이 되는 보험으로 가입하는 수준)이라면 그정도 나옵니다.
다만 30대라 할지라도 부모님 명의의 차량을 가족한정 등으로 계약자만 되는 경우엔 95가 아닌 75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이 부분이 보험경력 (이력) 및 할증되는 요인을 조금 줄인 합리적인 선택으로 20대의 젊은 운전자들이 100만원이 훨씬 넘는 보험료 부담을 아끼기 위해서 부모님 명의로 돌리고 가족한정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입니다.
이후 어느정도 경력이 쌓이고 직접 계약해서 가입하는 것과 부모님 명의 밑에 있는 것의 차이가 10~15만원 안팎의 수준이라면 그제서야 단독으로 나오면서 보험 이력을 쌓아 시간이 지날 수록 저렴해진다 보시면 좋습니다.
제 경우에도 실제로 부모님 명의(정확히는 공동명의) 차량으로 제가 피보험자가 아닌 계약자 신분 (보험료만 내는 경우)에는 같은 보험 같은 보장이라도 70만원대로 떨어집니다.
나중에 단독으로 나오는 경우 더 오르긴 하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이런식으로 가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찌되었건 보통은 가족한정으로 묶어서 최저 연령에 맞추어 가입을 하는 편이 저렴한 형태인데요.
사실 가장 저렴한건 피보험자(계약자) 1인한정이 가장 저렴하고, 사람이 늘수록 비싸진다는 사실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위의 젊은 20~30대 운전자 제외 : 단, 경우 [1인한정 + 특정인 1인 지정] 보다 도 [가족한정]이 운전가능 자는 훨씬 만지만 사실상 조금 더 보험료가 저렴한 경우가 보통입니다.)
※ 여기까지 다이렉트 보험을 가입하면서 알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조금 길지만 설명해보았습니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조금 더 저렴하게 할인받으려면?
다이렉트가 기본적으로 설계사/상담사 루트를 통하는 것보다는 더 저렴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다이렉트라는 방법에 추가하여 더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으로는 블랙박스 할인입니다.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보험 손해사정시 용이한 측면이 있어 그런가 보험사별로 다르지만 3~5% 가량 할인이 됩니다. 요즘 블랙박스 없는차 보기가 더 어려우므로 사진 몇 장찍어서 꼭 할인받으세요.
하지만! 꼭 기억하셔야 할 점은.. 내가 실수한 부분이 촬영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보험계약자(피보험자)에게 더 불리한 증언이 될 수도 있으니 평소에 안전운전! 해야합니다.
추가로 할인되는 항목으로는 마일리지 특약입니다. 보통 장거리가 많지 않거나 평소 출퇴근 거리조차 짧다면 1년에 1만km를 조금 넘기는 수준인데요. 보험사별로 1만km 또는 1.5만km 이하로 보험가입기간 동안 주행한 경우 적게는 2%에서 많게는 10%대 수준까지도 할인을 해줍니다.
기본적으로 무료 특약이며, 거리수를 초과하더라도 손해가 없습니다. 적게 주행한 만큼 보험료 종료일 전후로 인증(km 주행거리창만 사진찍어서 보험사에 전송 인증)하면 되므로 무조건 가입해야 합니다.
끝으로 부가적인 부분이지만 승용차 요일제에 가입하면 자동차세나 보험료도 할인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역별로 다른 부분도 있으니 지자체 혹은 각 보험사별로 잘 보시면 보험료 할인이 되는 경우가 있고, 못해도 자동차세의 상당부분도 할인이 가능하므로 요일제 참여가 가능하다면 이 또한 활용하면 좋습니다.
다이렉트 보험 비교견적하면 더 편하지 않나요?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상으로 보험 비교견적 서비스 찾아보면 전체 보험사의 다이렉트 보험을 비교해주는 것이 아니라 일부 자신들과 계약된 보험사의 것만 비교해주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의 확인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예 제목부터 비교견적 서비스를 지양하고 스스로 알아보시라 상세한 내용까지 굳이 길게 작성한 것 입니다.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쉬운 일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막상 또 해보면 정말 몇 일만 더 머리아프면 됩니다. 그럼 나중에도 잊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으며, 자신이 어떤 수준의 보험에 가입했는지, 어떤 보장이 되고 어떤건 안되는지 또한 명확히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지불식간에 가입되는 기타 특약 부분에서도 적게는 수천원 많게는 1~3만원 이상 절약이 가능합니다.
※ 예를 들어 다른사람 차량 운전할 일이 전혀 없는데 타인자동차특약 (타차특약) 가입된 경우? 등
보험비교견적 서비스.. 편합니다. 하지만 편한만큼 일정한 서비스의 대가는 지불하신다 보시면 좋습니다.
※ 시작하실 때 '보험다모아'에서 출발하시면 상세 결과는 달라도 참고하시는데 도움이 됩니다.
기왕 준비하실 것 공부하신다 생각하시고 준비하신다면 충분히 저렴한 보험료 수준으로 자신이 직접 설계한 자동차 다이렉트 보험 가입이 가능하오니 그리고 해봐야 다이렉트 가능한 보험사 상품이나 그나마 괜찮은 중소형 이상의 보험사 상품이래봐야 10개 밖에 더 되겠습니까?
몇 군데 해보다보면 본인인증이 조금 귀찮아서 그렇지 이골이 나면서 자신이 놓친 정보도 체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보신다 하시면 현재 가입된 보험의 주계약 / 특약을 기준으로 잡고 동일하게 보험료 산출해보시면서 엑셀이나 연습장에 정리해보십시요. 분명 상당한 가격차이가 난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목격하실 수 있을겁니다.
모쪼록 가장 중요한 안전운전하는 습관을 들이시고 사고 없이 운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서두에서 설명드린 것 처럼 저는 설계사도 아니고 일반 개인인 관계로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점 양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