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세 시행으로 때아닌 도서 대란

반응형

20일인 오늘은 도서 대란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주요 온라인 서점인 YES24, 인터파크, 11번가 도서 코너 등에서 조금이라도 더 책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해당 업체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때 아닌 도서 대란이 발발했습니다.

 

이미 여러번 이슈가 되면서 도서정가제에 대해서 사람들이 많이 인지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도서정가제(시행일 : 21일)의 시행으로 한 꺼번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 탓이었습니다.

 

 

위 화면은 11번가 도서 페이지가 도서정가제 시행을 위한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도서정가제가 슬슬 실감이 납니다.

 

최근 도정제 시행으로 최근 온라인 서점들의 주문량은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3년 전에 출간한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등재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8%라는 놀라운 판매고 상승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YES24 기준)

 

실제로 YES24에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등 철지난 베스트셀러들이 다시 순위에 올랐습니다. 20일 기준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 10개 중 7개는 2012년 이전에 출간된 책일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꼭 봐야지 하고 잊었던 책들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온라인 서점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결과는 어떻게 보면 참 좋은 일이기도 합니다만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인해 이렇게 되었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책을 구매하려는 구매자들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대형 서점들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것인데 다시금 대형 서점들이 이득을 취하는 일로 느껴져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도서정가제 : 대형 서점들의 할인 경쟁으로 출판 시장이 왜곡된다는 판단에 2003년 도입, 출간 18개월 이내의 서적을 시간으로 분류하여 할인 폭을 19%로 제한하고 구간은 서점의 자율에 맡김.

 

그후 11년만에 다시 바뀐 도서정가제는 할인폭이 15%로 축소되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습니다. 문체부에서 중재해 출판사와 유통관계자, 소비자단체 등이 모여 합의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기존 도서정가제에서 예외였던 실용서, 초등생 학습참고서 등도 할인폭이 동일하게 15%로 적용되었고 무제한으로 할인이 가능했던 구간들도 이제는 모두 15% 정가할인(?)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다만, 출간 18개월이 지난 도서는 출판사 스스로 인하 여부를 결정해 재정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재고 물량의 소진을 위해서 출판사들이 할인을 안하지는 않을 겁니다.

 

 

 

기존 도서정가제는 예외조항이 많고 할인폭이 큰데다 대형 서점들의 독식으로 소형 서점(동네서점)들이 도태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개정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해서 나온 개정안이 21일 시행되는 도서정가제 입니다.

 

관련 대표자들의 합의에 따라 시행이 된다지만 여전히 불안한 요소들은 많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실효성이 있을가 하는 것에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실제로 책을 구매하고 보는 소비자들에게는 가장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장 책이 비싸지니 미리 구입하기 위해서 온라인 서점으로 광클릭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질 도서 구매자들처럼 21일 부터는 도서의 주인인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나 전공 서적 등을 보아야 하는 대학생들이나 다량의 책을 구매해야하는 도서관 등의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동네 서점들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라지만 도서정가제 시행전까지 다양한 할인 행사를 기획해 자신들의 재고를 소진해 내며 사람들을 더욱 끌어당긴 대형 서점들이 도서정가제가 시행되었다고 해서 그대로 물러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또 다른 변칙적인 할인 등이 문제시 되는 날도 올 것으로 뻔히 예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와 동네 서점들에 고스란히 피해가 누적된다는 지적들이 많은 것입니다.

 

물론 반대급부로 현재 책값들의 가격대에서 거품도 일부 빠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는 있지만 할인폭이 정확하게 그어진 상태에서 당분간은 비싼값 그대로 도서를 구매해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도서정가제의 시행으로 책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나 소형 서점들에게 얼마나 많은 실익이 갈지는 여전히 미지수 입니다. 물론 소비자를 포함해 도서 출판업계의 정상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도서정가제 만큼은 단통법처럼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문명이 존재하는 한 그 존재의 가치는 무한한 '책'만큼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스마트폰'따위 보다는 소중하니까요. 소비자와 출판업계 모두가 윈윈하는 정책이 되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단통법만은 닮지 말라고..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